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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주체제 굳히기… 안철수, 임기단축 승부수… 홍준표, 보수결집 속도전

입력 | 2017-05-01 03:00:00

[선택 2017/대선 D-8]




대선을 9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주말 강행군을 펼치며 총력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영입을 공식화하며 개혁공동정부 구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문 후보는 30일 충남 공주시를 찾아 “양강 구도가 무너졌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지난달 29일 호남에 이어 이날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과 최대 표밭인 서울 유세를 통해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문 후보는 유세에서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하는데도 지지도가 갈수록 올라간다”며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 오히려 안보 믿을 만한 후보는 문재인뿐이다.’ 맞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자신의 안보관을 공격하고 있는 범(汎)보수 진영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측은 김 전 대표의 합류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가동했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하고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며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反)패권 세력을 포괄해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면서 바른정당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반전 카드로 꺼내 든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홍준표 후보는 공동정부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홍 후보와의 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다지만 ‘상왕’에 ‘태(太)상왕’까지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이 되려고 무리하는 것은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이라며 “참 딱하게 보인다”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을 상왕으로, 김 전 대표를 태상왕으로 비유하며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깎아내린 것이다.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홍 후보는 29일 PK(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이날 수도권을 찾아 보수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송찬욱·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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