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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 찍는다)… 문재인과 양자대결이 목표”

입력 | 2017-04-28 03:00:00

[선택 2017/대선 D-11]지지율 일주일새 2.9%P 상승… 영화감독 박찬욱, 심상정 지지선언




최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선전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1등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저의 양자대결을 만드는 게 현재 목표”라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제기된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 “대선이 5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질 것”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홍 후보를 제쳐서 1강 2중을 만들어, 심상정-문재인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투표할 때쯤에는 국민들이 누가 대통령인가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를 마치고 나서 심 후보는 “‘심알찍’이라는 말이 있다.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후보의 자신감은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에서 나온 것이다.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4∼26일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응답률 11.8%,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에 따르면 심 후보는 7.5%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주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해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앞서 나가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진보적 정체성이 강한 유권자층 사이에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면, 심 후보에게도 힘을 실어주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영화감독은 이날 심 후보 공식 유튜브를 통해 “촛불집회 때 설레고 행복한,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던 그 기억과 시대정신을 구현시킬 사람은 심 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인노무사 130명도 심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심 후보가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미싱사로 위장취업을 시작한 서울 구로구의 수출의 다리 앞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도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