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6 일반가구 실태조사’
○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약 6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5년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의 ‘2016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2만 가구의 소득과 주택가격을 크기 순으로 나란히 세운 뒤 가운데 위치한 중앙값을 토대로 산정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비율(PIR)’이 5.6배였다. 이는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최고치로 내 집 마련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광고 로드중
강미나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집을 소유한 응답자들의 소득과 주택가격 중앙값은 각각 3600만 원과 2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득은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주택 유형은 오피스텔 등 모든 유형을 포함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와 집계 기준이 달라 중앙값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 ‘월세시대’ 본격화…임차가구의 60% 돌파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는 가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차가구 중 월세 가구 비중은 2014년 55%에서 지난해 60.5%로 늘었다. 월세가구는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18.1%를 임차료로 냈다. 국토연구원은 “모든 소득계층에서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는 가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7년으로 조사됐다. 2012년 8년, 2014년 6.9년보다는 짧아졌다. 대출금과 임차료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도 2014년 71.7%에서 지난해 66.5%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고소득층에서도 55.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할 만큼 집값 부담은 소득과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82%는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주거 지원 대책은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 29.7% △전세자금 대출지원 19% △장기공공임대주택공급 16.1% 순이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