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재소자들 처우개선 요구… 이스라엘 청년들 담장 밖에서 조롱 “소원대로 굶어죽었으면” 막말도
20일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이 단식 투쟁 중인 요르단 강 서안 교도소 밖에서 이스라엘 극우단체 회원들이 이를 조롱하듯이 바비큐 파티를 벌이고 있다. RT 홈페이지 캡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요르단 강 서안 오페르 교도소 밖에서 이스라엘 극우단체 전국연합 소속 청년 회원 수십 명이 왁자지껄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숯불에 닭고기를 비롯한 각종 고기를 구워 먹은 것이다. 인근에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도 함께 고기 파티를 즐겼다.
교도소 담장 안에서는 팔레스타인 재소자 1000여 명이 단식 투쟁을 하며 배를 곯고 있었다. 실제 고기 냄새가 감옥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국연합 청년위원회의 아비차이 그렌왈드 회장은 “테러리스트(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단식 투쟁이 성공해 그대로 원하는 대로 됐으면(사망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언론도 대립하고 있다. 중동 전문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는 유튜브에 바비큐 동영상을 올리며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의 맛?”이라는 제목을 달아 비난했다. 반면 브레이킹이스라엘뉴스는 “단식은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 단식을 이끄는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감방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게 포착됐다”며 비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