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인공지능은 기업의 전략과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업의 전략은 크게 △인공지능을 내부 업무에 활용하는 방식 △인공지능을 개별 제품에 적용해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개발해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방식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내부 업무에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로 항공사의 ‘비행기표 가격 결정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최근 항공사들은 표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과거 데이터에 기초한 비행기 표 가격 관리(yield management)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폭넓게 활용해 이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개발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업체도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대표 주자다. 아마존은 이미 알렉사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형태로 무료로 개방해 놓고 누구든 원하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2017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수많은 회사가 알렉사를 탑재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향후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면 이들 제품 간의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TV에 장착된 알렉사에 명령을 해서 자신의 자율 주행 자동차에 장착된 알렉사를 통해 자동차를 집 앞으로 부른다든지 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알렉사처럼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플랫폼화하려면 기술 개발에 많은 자원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인공지능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 ‘네트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알렉사가 구현된 제품을 고객이 사용할 때마다 그 사용 데이터가 아마존에 모이기 때문에 아마존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술을 개별 제품에 적용하려고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는 것과 기존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나은 전략일까? 독자적인 인공지능 개발은 기술 독립을 할 수 있고 원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개별 기업의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임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 il.im@yonsei.ac.kr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