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얘기 재미있어 쓴것” 해명… 에세이엔 “큰 잘못인것 나중에 알아” 유승민 “범죄심리학자들 연구대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21일 ‘돼지흥분제’ 논란에 휩싸였다. 2005년 홍 후보가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 쓴 내용 때문이다.
이 책에는 홍 후보가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 룸메이트의 요청으로 친구들과 돼지흥분제를 구해 줬고, 그 룸메이트가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돼지흥분제를 탄 맥주를 마시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하늘이 정해놓은 것인데 여자가 하는 것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고 말했다가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고 19일 TV토론에서 사과한 데 이어 또다시 여성관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며 “하숙집에 있던 S대(서울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하기에 재미있어 (내가 한 것처럼)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의 포맷을 보면 S대 학생들 자기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한 듯이 해놓고 후회하는 것으로 해야지 정리가 되는 그런 포맷”이라고 덧붙였다. 에세이에는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반성하는 대목도 있다.
광고 로드중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