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원숭이들이 숲 속에서 함께 생활하던 소녀가 경찰에 의해 구조되자 그녀를 뒤쫓았다.
중국 인민망은 17일 숲 속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경찰에 구조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지역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한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10~12세로 추정되는 한 소녀가 지난 1월 인도 ‘카타니아 가트’ 숲 속에서 발견됐다. 이 소녀는 발견될 당시 말을 할 줄 몰랐고, 옷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디케이 싱은 “이 소녀가 여전히 말을 하진 못하지만,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웃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경찰 디네쉬 트라파티에 따르면 소녀는 숲 속에서 나무꾼들에 의해 발견됐다. 소녀가 원숭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나무꾼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디네쉬 트라파티는 “나무꾼들이 벌거벗은 소녀가 원숭이들과 편한 상태로 있었다고 증언했다”면서 “경찰이 소녀를 부르자 원숭이들이 공격했다. 경찰이 구출된 소녀를 차에 태워 가자 원숭이 뒤쫓아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녀가 원숭이들과 지낸 건 단지 며칠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경찰은 현재 소녀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그녀의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숲 속에 가게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녀는 정확한 신원이 나올 때까지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지낼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