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용형-오반석-김원일(왼쪽부터).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ACL 애들레이드전 쉬운 실점 아쉬움
축구계의 흔한 선입견 중 하나가 ‘쓰리백은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가 오랜 통념을 깼다. 조용형, 김원일, 오반석, 알렉스 등 쓰리백으로 2개의 전열을 꾸릴 수 있을 만큼 수비진이 풍성하면서도 마냥 자물쇠만 채우지 않는다. 빠르고 리드미컬한 템포 플레이로 뚜렷한 매력을 풍긴다. 제주 조성환 감독의 요구는 많지 않다. 한 가지만 채워주면 된다. 특정 수비수가 전진할 때 발생하는 “빈 공간을 없애라”는 것. 누군가 올라가면 주변은 무조건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좌우 날개 박진포, 안현범 등 미드필더는 물론 마그노, 멘디, 마르셀로 등 외국인 공격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쉼 없이 이뤄진 포지션 체인지로 우연히 다른 자리에 있어도 ‘공간 지우기’ 참여는 필수다. 시시각각 포백으로 바뀐 듯한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것도 그래서다.
적어도 클래식 무대는 잘 통했다. 정규리그 5라운드까지 2번째로 많은 득점(7골)을 하며 최소실점(1골)을 허용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