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일자리를/청년이라 죄송합니다]잠, 연애, 친구, 청춘, 건강, 밥… 사회관계와 최소생활도 포기 구직청년들의 절박함 드러나
4월 3일 숭실대에 설치한 ‘청년 앵그리보드’는 연애, 잠, 건강, 친구 등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포기한 가치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청년 앵그리보드’를 펼치고 이렇게 물어봤다. 당초 배낭여행이나 취미생활 같은 답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관계’에 집중된 답변이 많았다.
60여 개 답변 중 1위는 ‘잠’(13명)이었지만 2위는 10명이 답한 ‘연애’였다. 취업난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3포 세대’의 실체가 ‘앵그리보드’에서도 확인됐다. 출산이라고 답한 청년도 1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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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지않게 청춘의 특권인 ‘친구’(2명)는 취업에 방해물이었다. ‘청춘’ 자체를 포기했다는 답도 2명이나 나왔다. 이 밖에 ‘건강’이나 ‘밥’(끼니)을 포기했다는 답변이 눈에 띄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사회적 관계는 물론이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라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는 청년들의 절박함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별취재팀은 e메일(angryboard@donga.com) 계정과 청년 앵그리보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angryboard)를 함께 개설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고민을 청년 누구나 e메일로 제보할 수 있으며 익명 사연(대나무숲)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특별취재팀이 보도하는 기사와 각종 취업정보는 물론이고 e메일을 통해 접수한 익명 사연을 수시로 게재하며 청년들과 더 깊이 소통할 예정이다.
※ angryboard@donga.com과 www.facebook.com/angryboard 통해 사연 제보받습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