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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프레임, 탄핵서 안보로 바뀌었다”

입력 | 2017-04-12 03:00:00

안보이슈 급부상에 보수결집 시도
“문재인, 박연차 의혹 조사땐 골로 갈것” 안철수 겨냥 “국민의당은 좌파 2중대”




판문점 방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1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홍준표 후보 측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1일 “미국의 항공모함이 오면서 대선 양상이 변했다”며 “‘탄핵’에서 ‘안보’로 프레임이 바뀌면 반격의 계기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4월 한반도 위기설’ 등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자 ‘보수=안보’ 등식을 최대한 부각해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후보가 이날 경기 파주의 판문점과 임진각을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수십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햇볕정책으로 포장돼 북한으로 넘어갔다”며 “보수 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라고 했다. 안보 이슈를 지렛대로 보수 결집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미국의) 선제타격설이 퍼지고 있다. 이제는 탄핵은 잊고 (안보를 생각해) 앞만 보고 나가자”고 했다.


또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문 후보를 두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운명적 관계라 하지 않았느냐”며 “그럼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 640만 달러를 받을 때 의논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의논했으면 뇌물 공범인데 공소 시효가 15년이다. 지금도 조사하면 골로 갈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를 겨냥해선 “국민의당은 좌파 2중대”라며 “2중대가 돼도 안보 위기는 반드시 온다”고 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이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히자 “표를 얻기 위해 국가 안위와 관계되는 일을 왔다 갔다 하는 건 옳지 않다”며 “결국 그 당은 박 대표가 ‘상왕’이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당내 안보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안보 관련 회의체를 만들어 대선 기간 내내 이 회의를 홍 후보가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안보 공약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26일 전술 핵 재배치와 함께 해병대와 특전사령부를 합친 해병특수전사령부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파주·포천=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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