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담 572건… 7년 연속 증가… 절반이 학부모… 학생은 10% 차지
지난해 4월 모 고교 A 교사는 B 학생이 던진 책을 피하지 못하고 코 아래를 맞았다. 교사는 코피가 나는 줄 알고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교탁으로 달려온 B 학생으로부터 머리도 맞았다. 이후 다른 학생들이 말려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A 교사의 인중은 2cm 찢어졌고 마음엔 더 깊은 상처가 남았다. 결국 그는 다른 학교로 전보 갔다.
이날 사건은 수업을 방해하는 다른 학생을 A 교사가 복도로 불러내 지도하면서 벌어졌다. 교실 안에 있던 B 학생은 A 교사에게 계속 웃으며 장난을 쳤다. 이에 A 교사는 “선생님 행동이 웃기니?”라고 물었다. B 학생은 “너 하는 꼬라지가 싸가지가 없으니 ×같게 굴지 마”라고 했다. 이후 책이 날아들었다.
A 교사가 겪은 일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1일 발표한 ‘2016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담겼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572건으로 10년 전(2006년 179건)보다 3배로 늘었다.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2009년 이후 7년 연속 증가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