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언론인’ 선정 동판헌정식, 유족 송상현회장 등 각계인사 참석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올해의 민족 언론인’으로 선정된 고하 송진우 선생에 대한 동판 헌정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정진석 서재필기념회 이사, 남시욱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이사장, 안병훈 서재필 기념회 이사장,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김창식 고하 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병호 한국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교육자 정치가였던 고하 송진우 선생에 대한 ‘민족 언론인 동판 헌정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서재필기념회(이사장 안병훈)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주최한 헌정식에는 유족 대표인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전 국제형사재판소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민족 언론인은 2011년부터 선정해 왔으며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박사를 필두로 이승만 박은식 배설 남궁억 양기탁 이종일 오세창 등이 선정됐다.
안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언론재단과 함께 민족 언론인 초상의 부조를 동판으로 만들어 한국프레스센터 ‘명예의 전당’에 모시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민족지 동아일보를 지켰던 ‘민족의 거목’ 송진우 선생을 선정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올해 민족 언론인 선정위원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남 이사장은 “최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둘러싸고 나라 전체는 물론 언론이 엄청난 파동을 겪고 있다”며 “탁월한 식견과 통찰력을 지닌 고하 선생과 같은 훌륭한 분을 민족 언론인으로 선정하는 건 지금의 언론인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하는 일제강점기 중앙학교 교장을 지내며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제휴해 3·1운동을 계획했고 동아일보 사장을 세 차례 지냈다. 광복 후 국민대회준비회 위원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하다 1945년 12월 극우 청년들에게 암살됐다. 정부는 1963년 고하에게 건국공로훈장을 추서했다.
정양환 ray@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