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4주년 맞은 SK그룹
5년 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체질을 ‘수출 주도형’으로 바꿔 놓았다. 정유와 석유화학 등 에너지 부문과 함께 그룹의 ‘양 날개’인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매출액의 절반을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 8일로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은 더 이상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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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새 식구가 된 SK하이닉스의 ‘수출 중심’ 사업 방향은 다른 ICT 계열사로도 전염됐다. SK㈜ C&C사업은 지난해 7600억 원을 수출했다. 2011년 대비 약 7배로 늘어났다. SK플래닛의 경우 2013년 터키, 2014년 인도네시아, 2015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오픈마켓 시장에 잇달아 진출했다.
SK그룹 전 계열사의 지난해 수출액 합계는 524억 달러(약 59조7400억 원). 한국 전체 수출액 4954억 달러(약 564조7600억 원)의 10.6%나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시장 정체에 따른 ‘슬로 데스’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을 에너지-ICT ‘투톱’ 체제로 재편한 것도 이런 판단에서다.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으로 해외 진출 및 수출을 늘려나간 것도 마찬가지다.
SK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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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