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 이후 왕성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해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과거 거의 매일같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소통해 왔다. 활발한 활동 덕분에 아키에 여사의 팔로어는 현재 13만 명이나 된다. 하지만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森友)학원 이사장이 국회에 소환된 지난달 23일 해명성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2주 넘게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8일 “그나마 2주 전에 쓴 글은 문투나 기입 방식 등을 볼 때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100만 엔(약 1027만 원)의 기부금을 준 적도, 강연료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으나 평소와 다르게 첫 칸을 띄웠고, 날짜 표기도 일본 관가에서 사용하는 연호인 ‘헤이세이(平成) 29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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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 여사는 자신이 명예교장으로 있던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 부부는 모리토모 학원과 가깝지 않은 사이이고 총리 부인의 활동은 공인(公人)이 아닌 사인(私人)으로서 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가 모리토모 학원에 거액의 기부금을 줬다는 증언이 나오고 외부활동을 할 때 공무원들을 대동했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