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지르고 살기로 했다/제니퍼 매카트니 지음·김지혜 옮김/184쪽·1만2000원·동아일보사
주로 일본 저자들이 쓴 공간 정리 주제의 신간이 대동소이한 ‘버리고 비우기’를 설파하는 상황에서 이 책의 주장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지은이는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등에 기고해 온 캐나다 출신의 소규모 출판사 편집자다.
옳다 그르다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겠지만 공간 정리에 관한 이야기도 때에 따라 유행을 탄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복잡다단한 사건사고가 귀와 눈을 어지럽히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겠지만 무조건 ‘비워내라’ 강조하는 책의 봇물이 반갑지만은 않다. 비워냈을 때 실제로 편안해지는 공간이 한국의 도시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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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정리 잘하는 사람이었을까.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살인마 주인공,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 1970년대 미국에서 악명 높았던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도 깔끔 떠는 정리 마니아였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