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은 생각, 즉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은 알찬 정신노동을 피하려고 무슨 핑계든 들먹이기 마련이다’라고 말할 만큼 생각하기 싫어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경쟁자들에게 냉혹하게 맞서 악명도 높았다. 직류 방식을 고집해 교류 시스템을 채택하자는 ‘천재 직원’ 니콜라 테슬라를 떠나게 만들었다. 그는 교류가 감전 위험이 높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교류를 적용한 전기의자 사형제도를 도입하자고 맹렬히 로비를 벌여 승리했다. 사형에 반대하는 자신의 소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정용 전구사업 매각 협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GE 창업자인 에디슨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마저 더 이상 품고 가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GE는 100년 넘는 존속 기간 동안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 왔다. 2011년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한 뒤 지금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점하는 4차 산업혁명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디슨이 경쟁에 이기려고 싸웠던 자세와 다르지 않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