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프랑코 롯데 타격코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현역시절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 프로선수의 자기관리에 대해 큰 영향을 끼쳤다. 스포츠동아DB
굳이 된장을 다 먹지 않아도, 손가락에 찍어만 봐도 맛을 알 수 있다. 야구에서도 팀 컬러를 아는데 굳이 144경기를 다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초반부터 2017시즌 롯데야구의 방향성을 짐작할만한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팀 장타율 지표가 모든 것을 압축한다. 우리가 열광했던 ‘그 시절, 롯데야구’가 재생되고 있는 셈이다. 이 맥락에서 롯데 타격 파트를 관할하는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59)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의 홈런, 득점권 타율 등이 개선됐다.
“2016시즌 롯데가 찬스에서의 득점권 타율이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팀 성적도) 원했던 결과가 안 나왔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의 주문도 그런 방향에서 이뤄졌다. 초반이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야구는 90%가 멘탈’이라는 점이다. 10%가 훈련이다. 그만큼 마인드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그렇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이제는 롯데 선수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큰 변화라면 이대호가 들어왔다. 어떻게 보나?
“이대호는 일본, 미국을 거쳤다. 경험이 많다. 프로다. 리더십 퀄리티가 있다. 선수들이 이대호를 보며 따라한다. 리더라는 것을 인정하니까 잘 따라간다. 우리 팀 입장에서 좋은 점이다. 팀이 항상 먼저이고 개인기록은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호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팀 전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성적을 위해 주안점을 두는 팀 타격 스타일은?
-평범한 질문일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타고 난 재능이 있어야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 거기에다 ‘오픈 마인드(개방적 생각)’여야 한다. 무슨 뜻이냐면 지도를 받을 때, 여러 사람의 조언을 잘 받아들여 (휘둘리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타자여야 한다. 결국 좋은 타자가 좋은 지도자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가 있으면 어떻게 도와주나?
“일단 슬럼프에 안 빠지도록 (기술적인) 캐치해야 한다. (그래도 침체에 빠지면) 선수의 성향에 따라 조언을 해줘야 한다. (그 다음에는) 선수 스스로 이것저것 해보면서 풀어가야 된다.”
“(김)민수. 타고난 재능을 갖췄다. 어린 나이임에도 미숙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어깨, 타격감각, 파워까지 타고났다. 거기다 노력까지 한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
롯데 김민수. 스포츠동아DB
-프랑코 코치(198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미국, 일본, 한국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49세인 2007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처럼 오래 야구하려면 당부하고 싶은 점은?
“몸 관리. 최고의 컨디션이 되어야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 먹는 것부터 트레이닝, 수면까지 일반인보다 절제해야 한다. 술, 담배, 노는 것을 버릴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 야구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마다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가 현역 수명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부상. 이것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도 탄산음료는 피자 먹을 때만 먹는다. (몸에 유해한 음료보다) 차를 많이 마신다. 현역을 은퇴한 지금도 그렇게(현역 때처럼) 산다.”
선수 시절 프랑코 코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