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3% 중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2016년 임금 동향과 2017년 임금 전망’을 통해 올해 임금 상승률을 지난해(3.8%)보다 0.3% 포인트 낮은 3.5%로 전망했다. 이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을 포함한 것으로 전망치를 적용하면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12만 원 오른 354만5000원이 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2.8%)보다 0.3% 포인트 내린 2.5%로 수정해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낮은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경기 변동 외에도 노사 관계, 최저임금 인상 등 정치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상폭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수년간 노사가 협약임금 인상률을 3~4%대로 결정하고 있고, 올해 공무원임금이 전년 대비 3.5% 오른 점 등이 임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보다 유가가 높아지고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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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