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요청에 수갑 풀어주자 달아나… 9시간만에 서울 송파서 붙잡아
경기 의정부에서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강모 씨(25)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났다 검거됐다.
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이날 오후 2시 24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검 별관 2층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화장실에 간 뒤 도주했다. 당시 화장실까지 동행한 수사관 2명은 강 씨가 용변을 본다고 하자 수갑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 문을 잠근 강 씨는 곧바로 화장실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뒤 청사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검찰과 경찰은 검찰청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강 씨의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 강 씨는 시동이 걸린 채 세워진 흰색 마티즈를 훔쳐 타고 서울 도봉구로 달아났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주요 도로와 연고지 등에 형사를 긴급 배치하고 추적한 끝에 이날 오후 11시 30분경 서울 송파구에서 강 씨를 붙잡았다. 도주 약 9시간 만이었다. 앞서 경찰은 강 씨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의 신변 보호 조치를 취했다.
의정부=남경현 bibulus@donga.com / 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