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J.M. 배리 여성수영클럽’ 한국 출간한 국제 문학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
바버라 지트워는 “이번에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사랑에 빠진다”면서 “한국 소설을 읽으며 몰랐던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새로운 모습에 굉장히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트워는 에이전트가 아닌 작가로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묻자 “뭐라 말할 수도 없을 만큼 떨린다”면서 “제가 책에 담은 삶의 가치와 감정을 한국 독자들도 같이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운을 뗐다.
책은 영국 코츠월드의 스탠웨이 저택 수리 일을 맡은 젊은 여성 건축가 조이가 근처 연못에서 50년이 넘게 매일 수영하는 할머니들과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그간 주로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온 그는 “내 책 역시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 등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강이나 조경란 작가가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와 닿는다. 완전히 다른 나라에 살고 있지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한국이랑 사랑에 빠져서 주변에선 저를 ‘미스 코리아’라고 부를 정도예요. 제가 소개한 한국 작가들의 경우 굉장히 깊이 있고 문체가 우아해요. 언어적 능력을 ‘과시’하지 않죠. 항상 이야기와 인물에 충실하고, 순수하고 단순합니다. 그래서 제게 한국 문학은 한마디로, 완벽해요. 단점요? 없어요!(웃음)”
문학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설명할 땐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이던 작가는 본인 작품에 대해 묻자 수줍은 모습이었다.
그는 “그동안 에이전트로서 되도록이면 많은 국가에 작품을 소개하려 했다”면서 “내 책을 쓸 때도 되도록이면 많은 국가에 책을 내고 싶었고, 실제 그렇게 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책을 처음으로 소개하지만 2주 전 독일에선 벌써 두 번째 소설(When The Sea Belonged To Us·바다가 우리의 것이었을 때)을 펴냈다. 작가는 현재 세 번째 소설을 준비 중인데, 한국을 배경으로 승려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여성이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