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대안도 시간도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 끝까지 지휘봉 우즈베크 승점 1점차 압박 속 남은 3경기 방문 2번으로 부담
대한축구협회는 3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들과 격론을 벌인 끝에 감독을 다시 한번 신뢰하기로 했다. 과거에도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저력을 믿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이 유임된 것은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남은 최종예선 3경기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을 뛰어넘을 해외파 ‘명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중국처럼 대표팀 감독(마르첼로 리피)에게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지급할 수 있는 실정도 아니다. 새 감독을 영입한다 해도 짧은 기간에 팀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할 수 있지만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남은 3경기 가운데 2경기는 방문경기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방문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은 채 1무 2패로 부진하다.
2014년 9월 대표팀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무실점 전승 등의 성적을 거두며 한때 ‘갓틸리케’라고 불렸지만 지난해 9월에 막을 올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궁지에 몰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