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페이스북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KBS 아나운서 협회 측이 각 언론사에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를 '전 KBS 아나운서'라고 부르지 말라고 요청한 가운데, 정 대표가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아나운서 협회가 제게 KBS 아나운서라는 지칭을 하지 말라며, 아나운서의 수치라는 발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몇 달 전에 이미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 KBS 출신이라는 게 수치스럽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저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며 외면하는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합니다. 너희들은 나 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며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다. 부디 역사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공부 좀 해서 지력을 쌓길 바란다"고 저격했다.
한편 KBS 아나운서 협회는 언론사에 1일 공문을 통해 "정미홍 씨 관련 보도 시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대신 다른 직함을 사용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협회 측은 "KBS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한 개인의 일방적인 발언이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돼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장소나 SNS 상에서 정미홍 씨가 하는 발언에 대해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난 1993년 KBS를 퇴사한 당사자가 회사를 떠난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도 일방적인 사견을 마치 공인으로서 말하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비치는 것은 공정방송을 위해 애쓰고 있는 KBS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을 떠난 지 오래되어 이제는 KBS 아나운서라는 인식도 희미한 사람을 굳이 '전 KBS 아나운서'라고 기재해 소개하게 되면 개인의 의견이 마치 집단의 의견인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단상에서 "처음부터 세월호를 건져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라며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겠냐"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정 대표는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을 운운하면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도 않아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치솟게 만든다"라면서 "마음 같아선 제가 불도저를 들고 가서 (세월호 천막을) 다 밀어버리고 싶다. 이제 세월호를 건져졌으니 진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고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