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공세에 “10년전 얘기” 반박
작가 공지영-김은숙 등 문재인 지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로부터 정책 건의를 듣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 아들의 황제 취업, 황제 휴직, 황제 퇴직은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며 “귀걸이와 점퍼 차림의 이력서 사진과 12줄 자기소개서로 어떻게 고용정보원에 합격할 수 있느냐. 제출 서류도 기한보다 닷새나 늦게 제출했다”고 ‘특혜 취업’ 의혹을 거듭 거론했다. 이어 “(준용 씨가) 실제 근무한 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한데 37개월분 퇴직금을 받았다. 휴직 기간에 미국의 다른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등 추가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준용 씨 지원 서류의 고의 파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심 부의장은 “2012년 국회에서 고용정보원의 인사 특혜가 다시 문제 되자 문 후보 아들이 응시한 때의 인사 서류만 통째로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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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 전 대표는 “2007년부터 10년 동안 뻔히 밝혀진 사실을 무슨 계기만 되면 또 (제기)하고 또 한다”며 “우리 부산 사람은 이런 일을 보면 딱 한마디 한다. ‘마! 고마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치인 문재인을 검증하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제 아들이 겪는 인권 침해나 인격 모독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정연길 창원대 나노 신소재공학부 교수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또 작가 공지영 씨와 방송작가 김은숙 씨 등도 이날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작가 정호승 씨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특정 후보를 지지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