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즐겁게 한 이색 시구-시타 고척돔서 넥센 유니폼 입은 미소년들 춤추고 노래하고 공 던지고 마산 야구 유망주, 잠실 배우 지성 문학에선 입양가족 형제가 나서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넥센의 2017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깜짝 시구 행사가 열렸다. Mnet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하는 98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그라운드로 나와 노래를 부른 뒤 이 중 두 명이 대표로 나서 시구와 시타를 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음악이 끝날 무렵 갑자기 2명이 내야로 달려 나와 한 명은 야구공을, 나머지 한 명은 방망이를 쥐고 나서야 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의 2017시즌 개막전 시타, 시구 행사였다. 준비한 순서가 끝나고 98명 전원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당일 오전 3시까지 4시간 동안 반복 리허설을 한 결과였다.
창단 후 10번째 시즌을 맞아 특별한 개막전 시구 행사를 원하던 넥센은 한 방송 프로그램(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과 협력해 이 같은 시구 행사를 했다. 팬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구단과 프로그램 홍보를 원한 방송사 양쪽의 손발이 맞아떨어졌다. 이날 그라운드에 선 남성 98명은 모두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돌 연습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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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가 공식 개막한 31일. 의미 있는 개막전 시구 행사는 다른 구장에서도 이어졌다. SK는 문학구장 개막전에서 한 가족에게 입양된 오다니엘(7), 오요셉(6) 형제에게 시구와 시타를 맡겼다. 7년 전 오다니엘이 먼저 입양되고 1년 뒤 오요셉이 입양됐다. 이들을 입양한 부모 및 이들이 입양되기 전에 태어난 형 등 가족들이 함께 경기장을 찾아 시구와 시타를 지켜보았다. 지난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이어왔던 SK는 이날 시구 행사를 기점으로 올 시즌 입양가족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NC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산구장 개막전에 지역 야구 유망주(홍성민, 이희성 군)를 시구, 시타자로 내세웠다. 한편 잠실구장(두산)에서는 배우 지성이, 대구구장(삼성)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구자로 나섰다.
야구팬들을 위한 행사는 이번 개막 3연전 내내 이어질 계획이다. 2일 마산구장에서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조지 브렛이 시구자로 나선다. kt는 4일 안방(수원구장) 개막전에서 올해 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외국인 선수 마르테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