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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탈모 치료 넘어선 바이오 혁신기업

입력 | 2017-03-27 03:00:00

㈜피토스




기업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강소’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기업들이 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맡은 분야에서 단단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몰 자이언츠’다. 경기 안양에 있는 바이오벤처 ㈜피토스(대표 최명준, 민경천)가 그렇다. 작은 규모지만 세계적인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탈모와 메디컬 스킨케어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피토스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포재생물질 ‘P-1-P(피토스핑고신-1-포스페이트)’로 세계 특허를 획득하고 탈모케어라인 ‘피토페시아’ 등 다양한 응용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 항스트레스 물질인 ‘P-1-P’를 개발한 이후 탈모 예방 및 치료, 육모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면서 바이오벤처의 신화가 시작됐다.

P-1-P는 혈소판에서 분비되는 ‘S-1-P(스핑고신-1-포스페이트)’라는 물질을 대체하는 식물 유래 천연물질이다. 혈액 속에 미량 존재하는 물질인 S-1-P는 상처 치유, 혈관 생성 촉진, 스트레스에 의한 세포 사멸 억제 등의 효능이 탁월하다. 하지만 1g당 4억 원이 넘는 초고가이기 때문에 제품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같은 효능을 가진 유사체이자 대체물질인 P-1-P를 개발하는 쾌거를 이루어낸 것이다.

또 피토스는 P-1-P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인 ‘나노폴리좀’, ‘나노에멀션’을 독자 개발하는 등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이고 있다. 나노폴리좀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생체 활성인자를 세포 및 장기 등 원하는 부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며, 나노에멀션은 앰풀 속 유효성분의 투과율을 30배에서 최대 1000배까지 높여 피부의 유효성분 흡수를 극대화한 것이다.

P-1-P를 포함한 피토스의 다양한 기술은 탈모 예방 치료를 넘어 줄기세포 배양 기술,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동맥경화 치료제 등 차별화된 바이오분야까지 응용할 수 있어 그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 헤어케어 브랜드인 ‘피토페시아’와 에스테틱 스킨케어 브랜드 ‘P1P’ 모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제 피토스는 혁신적 의약품 개발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