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델 매치플레이 첫날 중도포기… “연초에 1년 시한부 진단… 곧 수술” 쓰레기 속에서 주운 클럽으로 골프… 12세때 아버지 잃고 방황했지만 어머니가 집까지 팔며 뒷바라지
제이슨 데이가 23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서 기권한 뒤 기자회견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첫번째 사진). 오른쪽 사진은 어머니 데닝 데이. 사진 출처 PGA투어 홈페이지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뒤 고난을 함께 이겨낸 어머니 데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세계 3위 제이슨 데이(30·호주). 그는 23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첫날 팻 페레즈(미국)와의 경기에서 폐암에 걸린 어머니 때문에 기권했다. 6번홀까지 데이가 3홀을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데이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 대회 2연패에 실패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었다. 데이는 “올해 초 어머니가 폐암으로 12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어머니가 이번 주 금요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데이는 여러 차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겪고 있는 고통이 떠올라 경기를 할 수가 없다.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인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