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한양대 교수 논문서 주장
‘표피장막책가도’에 그려진 시첩. 정민 한양대 교수 제공
정민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는 계간지 ‘문헌과 해석’에 발표할 예정인 논문을 통해 “19세기 병풍 ‘표피장막책가도’에 그려진 시첩에서 다산의 것으로 보이는 시들이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병풍에 그려진 책상 위의 서첩에 ‘산정에서 대작하며 진정국사의 시에 차운(次韻·남의 운자를 써서 시를 지음)하다’(山亭對酌次韻眞靜國師)라는 시가 적혀 있다. “… 흔들흔들 나무 집은 원래 속세 벗어났고/둥실둥실 뗏목 정자 내 몸을 붙일 만해/ 모두들 남방은 살기 좋다 말하더니/술 익고 생선 살져 또 서로를 부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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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에는 ‘자하산인(紫霞山人)’, 두 번째 시에는 ‘다창(茶창)’이라는 지은이 이름이 쓰여 있다. 자하산은 강진의 다산초당이 있던 귤동 뒷산의 다른 이름이고, 진정국사는 강진 만덕산 백련사에 머물렀던 스님 천책(1206∼1294)을 가리킨다. 정 교수는 “차를 좋아하고 남방에 산 적이 있으며 자하산인이란 별호를 썼던 사람은 정약용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첩은 전하지 않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