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하루 앞둔 휴일에도 스윙연습 “몸 무겁지만 곧 컨디션 올라올 것”
최형우는 지난겨울 타격 3관왕(타율, 타점, 최다 안타)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4년 총액 100억 원에 이르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초대형 계약 직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연습경기 기간 내내 안타 하나 때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첫 게임인 이스라엘전은 더그아웃만 지켰고 네덜란드전에서도 경기 막판 대타 출전을 한 게 전부였다. 무기력하게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을 지켜본 ‘100억 사나이’를 향한 야구팬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삼성 시절에도 최형우와 인연을 맺었던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이날 훈련을 지켜본 뒤 “기대가 워낙 컸기에 형우도 (WBC 부진이) 아무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을 거다. 내 눈에도 아직 몸이 무거운 게 보인다. 스윙이 날카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코치는 또 “형우는 원래 훈련을 많이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수다. 이미 기술로는 검증된 선수니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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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시범경기 성적에 따라 최형우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부담’이라는 무게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당장 우승 전력이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최형우가 거포 본색을 되찾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최형우 자신도, 거액을 투자한 KIA 구단도 모두 입술이 바짝 마를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에서 최형우에게 시선이 더욱 집중되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