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당시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거장 도나텔로(1386∼1466)의 ‘막달라 마리아’(1455년)가 작업장에 서 있었다. 한 독일인 문화재 전문가가 나무 조각 작품 중 훼손된 부분을 복원한 뒤 색칠을 하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멀리서 볼 땐 자연스럽던 그의 채색이 가까이서 보면 주변 색상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OPD 전문가들의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어느 부분이 후대에 복원된 부분인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눈속임이 아닌 ‘진정성’을 중시하는 유럽 문화재 복원 철학의 한 단면이다. OPD 관계자는 “예전과 똑같이 복원하는 건 불가능하며 가능해도 그건 복제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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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