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탈락-조기 대선, 악재 가능성 초반 TV중계 시청률도 영향 받을 듯
“2017년에는 1000만 관중을 돌파할 겁니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014년 12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약 834만 명. 2015년(약 736만 명)보다 13.2% 늘어난 숫자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프로야구는 1000만 명은 몰라도 900만 명 돌파는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하기도 전에 흥행 악재를 만났다. 첫 번째 암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다. 실제로 2013년 한국 대표팀이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을 때도 총 관중은 약 633만 명으로 716만 명 가까이 찾았던 전년도보다 1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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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에 다녀왔다는 한 프로야구 선수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뉴스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이 뉴스를 보느라 프로야구 중계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프로 스포츠 종목 중에서 TV 시청률로는 프로야구와 1, 2위를 다투는 프로배구도 이미 ‘최순실 게이트’에 영향을 받았다. 4라운드까지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은 0.8%로 지난 시즌 1.1%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