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대결 승리 이후 9연패… 11일 평창 스키점핑타워서 한판 이근호-정조국 앞세워 복수 다짐
하지만 4년 만에 1부 리그(클래식)로 승격한 강원은 예전의 그 밥이 아니다. 11일 안방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르는 강원이 8년 만에 ‘서울 사냥’에 도전한다.
승격 첫해인 올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문창진을 데려와 공격력을 보강했고,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골키퍼 이범영도 영입했다. 그리고 강원은 4일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강원이 첫 경기부터 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자 스폰서인 강원랜드는 올 시즌 후원금을 당초의 20억 원에서 두 배인 40억 원으로 올려 날개를 달아 줬다.
11일 강원과 서울의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강원은 시즌 첫 안방경기에서 8년 만에 서울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원 제공
황선홍 서울 감독은 “강원의 개막전을 봤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은 틀림없는 것 같더라. 선수 교체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가더라.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2패만 기록 중이고, 5일 수원과의 개막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쳐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이 디펜딩 챔피언 서울마저 잡고 연승을 기록할지, 아니면 서울이 강원의 상승 기운을 잠재우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할지가 2라운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