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봉, 실사판 ‘미녀와 야수’ 주역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라이브 콘퍼런스 현장. 벨을 연기한 에마 왓슨(왼쪽)과 야수 역을 맡은 댄 스티븐스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16일 개봉하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에 출연한 에마 왓슨(27)은 ‘벨’ 역에 캐스팅된 소감을 설레는 목소리로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에마 왓슨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CGV에서 진행된 화상 통화에서 “제겐 첫 뮤지컬 영화 도전이었고, 노래로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다”면서 “애니메이션 원작이 있는 만큼 이번엔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녀와 야수’에서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아가씨 벨 역할을 맡았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사랑을 찾아나가는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다. 2014년부터 유엔 여성 친선대사를 맡으면서 양성평등 목소리를 내온 그는 “디즈니 여성 캐릭터가 진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이런 영화는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일원이 되는 사회를 상상한다면 실제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야수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댄 스티븐스는 “유머감각 등 더 인간적인 면을 갖춘 야수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목소리 연기와 카메라 20대가 동원된 모션 캡처 등의 기술을 활용해 미묘한 감정 변화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선 벨에게 끊임없이 구혼하는 거만한 전쟁영웅 개스턴(루크 에번스)과 그의 오른팔 르푸(조시 게드)의 비중도 크다. 미국 현지에선 르푸가 동성애적 캐릭터라는 이유로 앨라배마의 한 영화관에서 상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빌 콘던 감독은 “영화의 주제가 ‘수용’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저항을 겪고 있다”면서 “책을 표지로만 판단하지 말고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봤으면, 그게 이 영화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