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천운영 씨의 페이스북에서 ‘식당업자의 사고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오늘 처음으로 겁이 나고 무서웠다’는 글을 읽었다. 소설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신문을 사 갖고 오던 17년 전 새해 첫날을 떠올리면서 그는 두렵고 떨린다고 했다.
그 떨림의 시기를 지나 ‘돈키호테의 식탁’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식당을 운영하느라 바쁜 중에도 그는 산문집을 준비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식당이 알려지면서 소설가인 그의 정체성은 오히려 또렷하다. 천 씨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곧 연남동에 가봐야겠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