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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의 고양이 일기]<1>‘검은 고양이’ 미코와의 추억

입력 | 2017-03-05 11:09:00


※애완견, 애완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시대입니다. 반려견(묘)은 핵가족화 시대에 삶의 위안이 되는 대상입니다. 이들은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죠. 반면 일부 버려진 동물들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애완동물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은 어떨까요. 주부 히로미 씨가 함께 사는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2주에 한번 씩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일본인 주부 히로미 씨는 어릴 적 고양이 미코와 만난 게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검은 고양이는 불길하다고 말하는데 나에게는 운수가 좋은 고양이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사진이 없어 자료사진으로 소개합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고양이 미코와의 추억


초등학교 4학년 여름, 평소처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주택 담장 사이로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을 들여다보니 작은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손을 내밀자 고양이는 불안을 느끼는 기색 없이 가까이 다가왔다. 마치 ‘나를 당신의 가족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잠시 후 나는 고양이를 팔에 안은 채 걷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에 키운 고양이 ‘미코’와의 만남이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 건 처음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고양이에 관한 잡지나 애완동물 가게도 적었던 시절이었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 고양이 목걸이는 집의 서랍에 있던 빨간 리본, 식사는 밥과 가쓰오 부시(가다랑어 포), 미소시루(된장찌개)를 섞은 이른바 ‘네코 맘마’(ねこまんま·고양이 밥)였다. 지금 생각하면 영양이 치우친 식사였다. 그래도 나는 마치 동생이 생긴 것처럼 기뻐 미코와 집 안에서 항상 같이 지냈다. 그 전까지는 곰인형을 안고 잤지만 이제는 밤마다 미코와 같이 자게 됐다.

어느 날 밤 자고 있는 나의 얼굴에 뭔가가 짓누르는 기척이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눈을 떠보니 미코가 작은 두더지를 물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우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반면 미코는 반가운 표정으로 나에게 두더지를 보여줬다. 아마도 뒤뜰에서 고생해서 잡은 두더지를 나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가 먹기를 바란 것 같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또 다른 날 아침, 잠에서 깨니 이불 속에 미코가 누워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모습이 이상했다. 이불 속을 자세히 살펴보니 고양이 새끼 5마리가 있는 게 아닌가. 갓 낳은 새끼 고양이들은 눈도 뜨지 못하고 털도 거의 없었다. 고양이는 새끼를 낳고 아이들의 태반은 먹은 뒤 새끼와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다. 그래서 이불에는 아주 피가 조금 묻어 있을 뿐 깨끗했다.

어머니께 달려가 이런 사정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미코가) 너를 정말 좋아하고 믿으니 이불 속에서 (새끼를) 낳은 거야”라고 말했다. 항상 장난감처럼 미코를 다루던 나를 믿어준 미코에게 미안하면서도 출산이라는 힘든 일을 스스로 처리했다는 데 감동했다.

나와 미코는 15년간 함께 지냈다. 우리는 가족이기도,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가장 큰 ‘아군’(味方)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19살 때 친구 미국 여행을 부모님을 설득해 준 것도 미코였다. “여자 두 명의 해외여행은 위험하다”고 반대하는 아버지를 향해 나를 응원하며 큰소리로 계속 울어준 게 미코였다. 미코의 추억담을 얘기할 때 아버지는 항상 “(미코의) 주술로 죽는 거 아닌가 해서 무서웠다”라며 웃곤 했다.

※추신: 나는 현재 8살, 1살 된 고양이 비비, 하루와 함께 살고 있다. 앞으로 ‘고양이 일기’에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와 고양이와 관련한 정보를 쓰고 싶다. 고양이 일기를 함께 해주시면 기쁘겠다.


▼ 필자 카이세 히로미 씨는?


2012~2015년 서울 거주.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궁중 요리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 집에서 고양이와 지낼 때가 최고의 시간이다.


-------------<일본어 원문>----------------------------

<弘美の猫日記>

1. 猫 ミ¤コとの思い出


小學校4年生の夏のこと。いつもの道を學校から步いて歸っていると、通りの住宅の¤の隙間から小さな鳴き聲が聞こえてきた。聲のする方向を¤き¤んでみると、一匹の小さな黑猫がうずくまっているではないか。手を差し伸べると子猫は不安がる樣子もなく近寄ってきて、まるで「私をあなたの家族にしてください」とでも言いたげな目で私を見つめてきた。次の瞬間、私は子猫を腕にかかえて步き出していた。これが私が最初に飼った猫“ミ¤コ”との出會いだ。

家に連れて歸ったのはいいが、猫を飼うのは初めて。その頃は今のように猫に關する雜誌やペットショップも少なかった時代で、何にも知識がなかった。首輪は家の引き出しにあった赤いリボン、食事はごはんにかつお節と味¤汁をかけた、いわゆる“ねこまんま(猫ごはんの意味)”だけ。今考えると、とても榮養が偏った食事だった。それでも、私はまるで妹ができたようにうれしくて、家の中ではいつも一緖に過ごしていた。それまではぬいぐるみの熊を抱えて寢ていたのに、熊は片隅に追いやられ、每晩ミ¤コと一緖に寢ていた。

ある日の夜、寢ている私の顔に何かが押し付けられる氣配がした。何だろうと眠たい目をこすりながら目を開けると、そこにはぐったりとした小さなモグラをくわえたミ¤コが。「うわっ」とびっくりして聲を上げた私とは反對に、ミ¤コは嬉しそうに私にモグラを盛んに勸める。どうやら裏庭で苦勞して捕まえたモグラを私に自慢したかったのか、食べさせたかったらしいのだが、そんなことは¤時の私には到底理解できなかった。いや、今でも無理なのだが。

また別の日には、朝目が覺めると、布¤の中でミ¤コが橫になっていた。しかし、どうも樣子が¤なのだ。布¤の奧の方をよく見ると、5匹の赤ちゃんがいるではないか。産まれたばかりの子猫は目が明いてなく、毛もほとんどない。猫は赤ちゃんを産んだ後は自分で胎盤は食べて、赤ちゃんやまわりをきれいに¤めてしまう。なので、布¤にはほんの少し血がついていたもののほとんど汚れてなかった。すぐに起きて、母親に事の次第を話すと、「お前のことが本¤に好きで信賴しているから布¤の中で産んだんだよ」と言われ、いつもはおもちゃのようにミ¤コを扱っていた私を、何の迷いもなく賴ってくれたミ¤コに對してが申し譯なく思うと共に、出産という大¤な仕事を自分ですべて處理できる猫に感動した。

ミ¤コとは15年間一緖に過ごした。私たちは家族でもあり、親友でもあった。そして、私の一番の味方だった。今考えてもおかしい話だが、19歲の時、友人とのアメリカ旅行を兩親に說得してくれたのもミ¤コだった。女の子2人の旅行は危險だからと反對する父親に向かって、私を¤援するように大聲でずっと鳴き續けたのだった。ミ¤コの思い出話をする時、父親は決まって「あの時は呪い殺されるかと思って怖かった」と笑う。

現在、私は8歲と1歲の猫たちと暮らしています。「猫日記」では私と猫との暮らしや猫にまつわることを綴っていきたいと思います。これからしばらくおつきあいくださるとうれしいです。


プロフィ¤ル

2012∼2015年 ソウル在住。在住中は延世大學語學堂で韓國語を勉强した後、宮廷料理を習うなど韓國の文化に親しむ。自宅で猫2匹とのんびり過ごすことが一番のリラックスタイ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