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김정남 피살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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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2월 발생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3일 “공개된 장소에서 감행된 충격적인 김정남 암살사건의 여러 의문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배경으로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해본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방송 예고에서 사건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문점과 가설들을 제시하면서 김정남 살해 용의자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이 사용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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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는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년 전 일본 옴진리교 교단으로부터 VX 테러를 당했던 나가오카 히로유키(永岡弘行·79·사진) 씨는 지난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배 속에 버너가 있어서 내장을 태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뜨거워, 뜨거워’라고 소리치며 온몸을 쥐어뜯었다”고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나가오카 씨는 옴진리교에 빠진 아들을 구하기 위해 가족모임을 만들고 탈퇴 운동을 펼치다 1995년 1월 테러를 당했다. 범인은 그가 연하장을 부치기 위해 우체통에서 고개를 숙일 때 주사기로 VX를 목 부근에 뿌렸다.
그는 “공격을 당한 줄도 몰랐다. 우체통에서 150m가량 떨어진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30분∼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동공이 축소되며 앞이 컴컴해졌고 불이 난 것처럼 온몸이 달아오르며 전신에 땀이 흘렀다. 그러고는 쓰러져 온몸을 긁다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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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카 씨는 오른손이 마비돼 글씨를 쓰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시력이 저하됐고 기억력도 감퇴했다. 지금도 반신에 저릿한 마비 증세가 있다.
지난달 중순 뉴스에서 김정남 테러 영상을 본 나가오카 씨는 ‘이건 VX’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이 공격을 당한 후 정상적으로 걸어가다 다리가 휘청하는 게 내 증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나라 전체가 옴진리교 집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VX 같은 것에 의지하는 김정은은 자멸할 것”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건 미스터리를 다루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4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