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그래, 가족’(첫번째 사진)과 ‘싱글라이더’. 두 영화는 모두 미국 직배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배급한 작품이다. 각 배급사 제공
○ 한국 영화 투자 힘입어 역대 최대 점유율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5년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UPI코리아, 20세기폭스코리아 등 미국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관객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12년 26.6%에 그쳤던 미국 직배사의 관객 점유율은 2014년 33.5%로 늘었고 지난해엔 39.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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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영화진흥위원회 산업정책연구팀장은 “전체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2015년에 비해 지난해 오히려 상승했다”면서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과 해외 직배사들의 점유율이 함께 상승하는 데는 직배사가 한국 영화 배급에 나서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올해 ‘40%’ 벽 뛰어넘을까
반면 같은 기간 ‘빅4’로 불리던 국내 4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롯데·NEW·쇼박스)의 관객 점유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도 미국 직배사들의 한국영화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직배사들의 관객 점유율이 40%를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실제 지난해 5월 ‘곡성’ 개봉을 맞아 방한한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의 토마스 제게이어스 대표는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로컬 제작을 성장시킬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1년에 1편꼴인데 한국에서 2, 3편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런닝맨’(2013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편의 한국 영화를 투자·배급한 20세기폭스코리아는 올해도 이정재 여진구 주연의 ‘대립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워너 역시 ‘밀정’ ‘싱글라이더’에 이어 올해 장동건 김명민 주연의 ‘V.I.P’를 선보인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