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더 前법무장관 “다시 시작할 준비”… 정계복귀땐 트럼프와 마찰 불가피
오바마 행정부에서 7년간(2009∼2015년)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 전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가 올 것이며 그가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인 홀더는 오바마와 컬럼비아대 동문으로 퇴임 후에도 절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홀더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전국민주선거구개편위원회(NDRC)의 기금 모금 및 민주당 주 의원들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구체적으로 활동 상황까지 전했다. NDRC는 다음 선거구 조정이 예정된 2021년까지 유리한 선거구 지형을 만들기 위해 발족한 민주당 산하 조직으로 홀더가 의장을 맡고 있다. 오바마가 정계 복귀를 실행에 옮긴다면 NDRC를 돕는 활동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정치를 재개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후 이어지고 있는 반(反)트럼프 시위의 배후와 관련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