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페이’ 상반기 시범 도입
‘바이오 페이 시대’ 열린다
롯데카드는 3월 중 플라스틱 카드 대신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Hand Pay)’를 시범 운영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가맹점이나 고객센터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기기 위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손바닥 정맥은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고 많은 혈관이 복잡하게 지나가 보안성이 높다. 김병준 롯데카드 스마트사업팀장은 “기기의 근적외선 센서가 피부를 투과해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까지 식별하는 방식이어서 위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의 일부 가맹점에 핸드페이 전용 기기를 설치한 뒤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생체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하나카드는 지문이나 음파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지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지문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이미 도입했다.
변화 속도 내는 카드사들
이를 위해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부문’을 신설했다. DT 부문 산하에는 디지털혁신팀과 AI랩 등을 배치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말 미래사업본부 내에 있던 핀테크사업부를 미래사업추진부와 핀테크사업부로 나눴다. KB국민카드도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본부를 만들었다. 본부 안에는 핀테크사업부와 모바일사업부를 개편한 디지털사업부·디지털마케팅부가 포함됐다. 또 비대면 채널을 총괄하는 디지털채널부도 신설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중심으로 인력을 늘리는 동시에 신규 서비스를 계속 고안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으로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뒤처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