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경선흥행 도움됐지만 ‘견제론’ 부상 강경파 “우클릭 비판 안할수 없어” 온건파 “우호 유지해 안희정 지지층 흡수” 문재인 “기득권 세력과 타협 안돼” 공세… 안희정 “朴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죄송” 구설 우려 즉문즉답 행사 줄이기로
“택배 왔습니다” 집배원 체험 21일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집배원 체험에 나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주민에게 택배를 전달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한 본부장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약진에 대한 캠프 내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한 달 새 여론조사 지지율 20%를 돌파한 안 지사의 급상승에 문 전 대표 측은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안 지사를 강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안 지사 비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25%를 넘어서면 1위 자리도 위협당할 수 있다”며 “어차피 임박한 후보 간 토론회에서 격돌이 불가피한 만큼 건강한 토론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캠프 인사들 사이에서는 대연정 등 안 지사의 잇따른 ‘우클릭’에 “안 지사가 너무 나가 앞으로 한 배를 탈 수 없게 된 것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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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출발은 분노이지만, 완결은 사랑”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안희정 캠프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안 지사 측은 출마 선언부터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던 ‘즉문즉답’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본 없이 관객과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던 것에서 우발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캠페인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즉문즉답은 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체력 소모도 커 앞으로는 정제된 ‘토크콘서트’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전인권 씨는 이날 밤 안 지사가 참석한 ‘문화예술인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