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
무려 22종의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폐자원 희소금속 회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있다. 일본은 도시광산 덕분에 금, 은, 납, 인듐 보유 세계 1위, 구리 보유 세계 2위를 달성하는 등 미국, 러시아, 중국, 호주, 캐나다에 이어 세계 6위의 희소금속 보유국이 됐다.
지금 일본에서는 귀금속 회수 운동이 한창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수여할 메달을 도시광산을 통해 재활용한 귀금속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메달 제작에 금 40kg, 은과 동이 각각 3000kg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국민들에게 폐휴대전화와 낡은 소형 가전을 기증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메달 제작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올림픽 열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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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도시광산 생산량은 국내 전체 금속 수요의 22%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폐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적은 것도 그중 하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휴대전화 연간 교체율이 세계 1위다. 폐휴대전화는 매년 2000만 대가 넘게 나온다. 그럼에도 폐휴대전화 중 대부분은 가정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고, 일부는 해외로 수출되고 나머지 25%만이 수거 후 재활용된다.
우리나라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폐자원에서 회수한 금속으로 올림픽에 필요한 모든 메달을 제작해 보면 어떨까.
이미 2012년 런던 올림픽은 폐자재로 주경기장을 건설해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그 뒤를 이으려고 폐자재 메달 제작을 준비 중이다. 그 전에,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폐자원에서 회수한 금속으로 만든다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홍보 효과를 거두면서 우리 국민들에게도 폐자원 활용의 중요성을 알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폐자원을 활용해 평창 올림픽 메달을 만드는 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다.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