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036에서 열린 100만 달러 토너먼트 인터내셔널 예선에서 2년의 공백을 극복한 한국의 김창현(위)과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일본의 사사키 신지(가운데). 둘은 이번 승리로 모두 16강 본선에 진출했다. 함께 열린 여자 무제한급에서 터프한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승리한 일본의 요시코(아래). 사진제공 | 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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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7명 ‘로드 투 아솔’ 16강 진출
사사키·김창현 감동의 복귀전 뭉클
화제의 여성부 경기는 요시코 승리
2017시즌의 문을 여는 ROAD FC 036이 끝났다.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는 100만 달러 토너먼트에 출전할 16강 가운데 7명을 확정하는 인터내셔널 예선이 중심이었다. 해외의 다른 단체 챔피언들이 출전해 주로 우리 선수들과 겨루는 인터내셔널 예선을 통해 해외 단체 선수들의 기량과 우리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비교해볼 좋은 기회였다.
● 역대급으로 나온 판정비율 그만큼 경기는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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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이번 대회는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가 없었다. 100만 달러 토너먼트 이후까지 생각하면서 안전 위주의 플레이를 했기에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또 KO/TKO 비율이 높은 중량급 경기 자체가 적었던 영향도 있다.
● 7명의 파이터 100만 달러 토너먼트 대장정에 합류하다
인터내셔널 예선 A조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를 정말 신중히 풀어갔다. 100만 달러가 주는 무게감이 보통의 경기와는 다르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결국 리저브 매치를 포함한 예선 9경기 가운데 6경기가 판정까지 갔다.
14명 가운데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브라질(호니스 토레스, 토니뉴 퓨리아) 러시아(샤밀 자브로프) 미국(레오 쿤츠) 일본(사사키 신지) 한국(김창현, 박대성) 등 4개국의 7명이다. 승자들은 주로 그라운드 기술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펀치로 상대를 제압한 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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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신지는 지난해 12월1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권아솔과 ROAD F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KO패를 당했다.
격투기 선수인 아내(후지이 메구미)의 응원을 받으며 케이지에 올랐지만 비참한 결과를 받았던 신지는 “지금 내 왼쪽 허벅지에 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딸을 위해 강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역부족이었다. 케이지 밖에 아내가 와 있다. 아내는 세계적인 선수였지만, 한 번도 챔피언 벨트를 가진 적이 없다. 이번에 벨트를 가졌다면 아내와 함께한 벨트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솔직했던 인터뷰 덕분에 신지는 한국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팬들은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내도 내조와 조언으로 힘을 더했다. 다시 케이지로 돌아온 신지는 결국 이번에 승리하면서 권아솔과 다시 싸울 기회를 잡았다. “권아솔에게 패한 뒤 격투가로서 한계를 느꼈지만 한국 팬들의 응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한국 팬들과 아내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텼다. 덕분에 승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창현도 마찬가지였다. 2년 전 은퇴했던 김창현은 ROAD FC 100만 달러 토너먼트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여자친구 함서희가 세컨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을 펼친 덕분이었다. 김창현은 “다시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주인공이 여자친구고,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여자친구 덕분에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 대중에게 가장 어필했던 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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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여자부 경기의 매력을 확인한 MMA 팬들은 3월11일 벌어지는 ROAD FC 037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ROAD FC는 런칭한 여성부리그 ROAD FC XX 첫 대회가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