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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협력 기대”… 트럼프, 19일만에 시진핑에 답신

입력 | 2017-02-10 03:00:00

中외교부 “새해 메시지 높이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과의 건설적 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연락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시 주석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시 주석이 보낸 취임 축전에 대한 감사 인사도 뒤늦게 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비롯해 대(對)중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취임 축전에 응답하지 않은 채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의 전화 외교에서도 시 주석을 제외해 ‘의도적으로 중국을 홀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또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중국의 춘제(春節·설)에 관례적으로 해오던 인사도 41년 만에 생략해 ‘중국 홀대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 인민에게 보낸 명절 메시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뒤늦게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환영했다. 그는 “중국은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시 주석이 말했듯이 양국은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특수한 공동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고 협력은 양국의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미-호주 관계의 틈새를 공략하며 ‘호주 끌어당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맬컴 턴불 총리와 면담하고 줄리 비숍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8일엔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 주지사를 만났다. 왕 부장은 4차 중-호주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트럼프 시대에 호주는 중국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호주 관료들은 중국 동료와 손잡고 트럼프가 불러올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미국의 군사동맹국이나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턴불 총리와 처음으로 통화하면서 “최악의 통화”라고 혹평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감정이 상한 상태다. 왕 부장의 메시지는 호주를 홀대하는 미국에 기대지 말고 중국과 협력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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