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재 KAIST 교수팀 제작… 전기통과율 높고 접착 잘돼
국내 연구진이 유연하게 휘어지는 기판에 잘 달라붙으면서도 효율도 높은 투명전극을 개발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팀은 머리카락 1000분의 1 두께의 은 나노와이어에 암실에서 사진을 찍듯 빛을 가하는 방식으로 투명전극 제작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이 사용한 빛은 ‘플래시광’으로 자외선부터 적외선까지 넓은 파장을 갖는다. 연구진은 플래시광의 자외선이 은 나노와이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만 강한 열을 낸다는 점에 착안해 와이어가 중첩된 부분을 녹여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했다. 상용화의 걸림돌이 됐던 높은 저항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렇게 제작한 전극의 저항은 5Ω/sq(옴스퀘어)로 전류가 통하는 정도가 기존보다 6배 이상 높다.
또 플래시광의 적외선은 기판과 와이어 사이의 접촉력을 높이는 데 활용했다. 기판과 전극 사이의 열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접착력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