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WBC에 중국대표팀으로 출전하는 kt 주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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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영건 주권(22)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 대표로 출전하기로 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2005년 할머니의 나라인 한국으로 건너와 귀화했다. 주권의 현재 국적은 한국. 그러나 중국대표팀의 존 맥라렌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위치한 kt의 스프링캠프까지 직접 찾아 kt와 주권의 최종 승낙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브루스 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주권 이어 브루스 천도 중국대표 합류
야구는 일부 국가에서만 성행하다보니 아직 전 세계가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2006년 WBC 초대 대회를 창설할 때부터 독특한 규정을 마련했다. ‘조부모와 부모 중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민권과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의 대표로도 출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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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B조에 속해 일본 도쿄 라운드에서 쿠바(8일), 호주(9일), 일본(10일)과 차례로 만난다. 주권과 브루스 천이 어떤 경기에 등판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흥미로워지고 있다.
마이크 피아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피아자는 이탈리아, 데이먼은 태국 대표
WBC는 초대 대회부터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조상의 나라를 대표해 뛰었다.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던 마이크 피아자가 대표적이다. 피아자는 2006년 제1회 WBC 때 할아버지 나라인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뒤 4세 때 부모를 따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역이주했다가 7세 때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성장했다. 어느 나라를 대표해야하는지를 놓고 양국 팬들까지 가세해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는데, 결국 2006년 제1회 대회에서는 미국 대표로,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했다. 특히 2006년 WBC 때 한국전에 4번타자로 나섰는데, 한국 선발투수 손민한이 3회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지금도 국내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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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스포츠동아DB
● 팀 린스컴은 필리핀 대표, 구대성은 호주 대표될 뻔?
당시 태국이 조니 데이먼을 대표팀에 합류시키자, 태국, 대만, 뉴질랜드와 아시아지역 예선을 벌여야했던 필리핀이 2차례(2008·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팀 린스컴의 합류를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 린스컴의 어머니가 필리핀 이민자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린스컴의 필리핀대표팀 출전은 불발됐다. 호주도 2013년 구대성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구대성은 2010년 KBO리그 은퇴 후 가족과 함께 호주에 가서 살면서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슨 마르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한국과 개막전 격돌 이스라엘도 유대계 미국인 경계
이번 2017 WBC에서도 현 국적과는 달리 조상의 혈통을 찾아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선수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2월7일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이 지나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지만 한국과 같은 1라운드 A조에 속해 3월6일 개막전을 치러야하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당초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인 내야수 폴 골드슈미트와 이안 킨슬러도 이스라엘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둘 다 이번 WBC에는 미국대표로 출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5년까지 빅리그 통산 124승을 올린 제이슨 마르퀴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 유대계 미국인 선수들이 대거 가세할 예정이어서 한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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