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관료 낙하산으로 선임, 현장 관심없고 성과 높이기 급급 이사장 재공모에 과학계 관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재공모가 결정되면서 이번 재공모 과정에 전국 특구의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낙하산식으로 임명된 이사장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점에서 다시 공모
특구진흥재단은 내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재공모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3명 가운데 5대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이사 7명 중 과반수(4명)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재공모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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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재공모 방침이 전해지자 특구의 과학기술인들과 기업인들은 이번 재공모 과정에는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대덕특구의 과학시민단체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정용환 회장은 “특구진흥재단이 구심점이 돼 과학기술인과 호흡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이사장 재공모에 대한 과학기술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구진흥재단의 업무가 과학기술인 및 기업인들과 밀접한데도 이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인물들이 선출돼 왔기 때문이다. 2005년 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탄생한 특구진흥재단은 공공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창업 지원, 벤처생태계 조성, 국내외 투자 유치 등이 주요 업무다.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옛 과학기술부)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임명되다 보니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예산과 인력 확보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과학기술인 및 기업인들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낙하산 임명이다 보니 자신이 근무하던 정부 부처의 성과 높이기에만 골몰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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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