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18승’ 니클라우스… “페더러, 19승 충분히 가능” 자기관리-가족사랑 닮은꼴
남자 골프에서 메이저 최다인 18회 우승 기록을 세운 잭 니클라우스(왼쪽)는 2017 호주오픈에서 남자 테니스 최다인 18회 우승 기록을 달성한 로저 페더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2012년 윔블던에서 자리를 함께한 니클라우스와 페더러. 잭 니클라우스 트위터
그로부터 30년이 넘도록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니클라우스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 타이거 우즈는 이혼, 부상 등 악재에 시달리며 2008년 US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뒤 10년 가까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 대신 필드가 아닌 코트에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최근 끝난 호주오픈에서 남자 테니스 최다인 18번째 메이저 우승을 장식했다. 해외 언론들은 대표적인 개인 스포츠 종목인 골프에 이어 테니스에서 나온 두 번째 ‘18 메이저 클럽’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니클라우스와 페더러는 18번째 정상에 오르기까지 인내의 세월을 보냈다. 니클라우스는 1980년 PGA 챔피언십 이후 6년 동안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더러 역시 2012년 윔블던 이후 5년 동안 메이저 무관을 견뎌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치명적인 부상이 없었던 게 장수의 비결로 꼽히는 둘은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5명의 자녀와 20명의 손자를 둔 니클라우스는 연속으로 2주 이상 가족과 떨어지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투어 생활을 하기도 했다. 쌍둥이 딸과 쌍둥이 아들 등 4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가장 페더러는 딸 목욕을 시켜주다 무릎을 다쳐 한동안 고전한 적도 있다. 시대와 종목은 달라도 불멸의 주인공이 된 니클라우스와 페더러는 어딘가 닮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