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17시즌을 앞두고 득점력을 올려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이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LG 송구홍 단장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뿐 아니라 ‘7번’ 이병규가 살아난다면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고 굳은 믿음을 보냈다.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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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스토브리그에 차우찬(30)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높였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급한 게 타선이다. 지난 시즌 LG 팀 타율은 0.29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두산, NC, 넥센 등 4강팀과 비교하면 홈런(118개)과 타점(774개)에서 차이가 났다. 특히 장타력에서 0.417로 kt(0.39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LG도 장타력 보강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야구계에는 강속구와 장타력은 하늘에서 내려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어깨, 장타를 칠 수 있는 힘은 타고나야한다는 얘기다. 물론 LG는 핸디캡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타력에 손해를 본다. 그래도 홈런을 칠 줄 아는 4번타자가 중심타선에 있느냐, 없느냐는 다르다. 확실한 장타자가 있어야 상대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LG 양상문 감독도 2017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지난 시즌 4번타자를 맡았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있지만,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급격하게 체력저하를 호소했던 만큼 올해는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쓸 예정이다. 즉, 히메네스와 함께 4번을 맡아줄 타자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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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도 좋은 대안카드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장타를 칠 수 있는 부드러운 타격폼은 지니고 있다. 2014년에는 116경기에서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는데, 장타율이 0.533으로 팀 내 50경기 이상 뛴 타자들 중 가장 좋았다. 110안타 중 2루타(28개), 3루타(3개)가 31개나 될 정도로 멀리 친다.
LG 송구홍 단장은 이병규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송 단장은 “(이)병규가 2014년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며 “스윙 자체가 부드럽고 타점 생산능력이 있다. 이병규가 살아난다면 타선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이병규는 고질적으로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다. 송 단장도 “아프지 않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를 달고는 “아픈 것도 정신력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를 봐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뛴다는 정신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나. 만약 이병규가 자신에게 한계를 긋지 않고 버티는 힘을 가진다면 2017시즌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