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이종현. 사진제공|KBL
3경기 맹활약…기복 심한 로드는 전격교체
모비스가 거물 신인 센터 이종현(23·203.1cm)의 빠른 적응 덕분에 큰 고민 하나를 덜었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2·200.1cm)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이종현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직후인 25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31일까지 총 3경기에 출전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답게 3경기에서 평균 12.67점·9.3리바운드·2.3어시스트·2.7블록슛 등 전천후 활약상을 보여줬다. 모비스는 이종현의 합류 이후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둬 17승1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결국 모비스는 31일 로드를 대체할 선수로 에릭 와이즈(27·192cm)를 영입하기 위해 KBL에 가승인을 신청했다. 로드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23.8점·11.2리바운드·1.9블록슛의 뛰어난 개인성적을 냈으나, 팀 케미스트리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 중도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모비스 이종현(오른쪽). 사진제공|KBL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가 부상으로 공백기간이 적지 않았는데도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다. 이 정도로 빠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3경기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큰 아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이종현이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아직은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다. 27일 LG전에선 4쿼터 막판 자신이 수비해야 할 제임스 메이스를 놓쳐 동점 3점슛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모비스는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유 감독은 “종현이가 그 경기를 통해 내가 대표팀(감독) 시절부터 ‘장신선수도 외곽수비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종현이가 습득능력이 좋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차츰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