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부 폭설 예보… 안전운전 비상 녹은 눈 얇게 언 ‘도로 위 지뢰’… 육안으론 식별 어려워 특히 위험 차량통행 적은 국도 주의해야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새벽녘에 폭설이 내릴 확률이 높다. 이날 기온은 서울 영하 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내린 폭설이 그대로 쌓인 데도 많아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할 수 있다.
빙판길 미끄럼 사고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간 겨울철(12∼2월) 교통사고 치사율은 2.31명으로 계절별로 따졌을 때 가장 높다.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온 귀성, 귀경 차량이 목적지가 가까워져 방심한 마음에 과속을 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 있다. 경찰청이 지난해 설 명절(2월 6∼10일) 동안 무인 단속카메라 단속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일반도로에서의 과속은 하루 평균 1만4910건이 적발됐다. 연간 하루 평균 단속 건수(1만1236건)보다 32.7%나 늘어났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명절 기간엔 평소와 달리 차 한 대에 가족 단위로 타는 경우가 많아 과속은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빙판길에 대비해 스노체인이나 최소한 미끄럼 현상을 줄여주는 타이어스프레이 정도는 챙길 필요가 있다. 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엔진 배터리가 작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 바깥에 차를 주차할 때는 엔진룸 위에 담요나 골판지를 올려놓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성택 neone@donga.com·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