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 목표로 ‘새로운 내일, 더 강(强)한은행’을 내걸었다.
이 행장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 국내 시장의 정치적 불안 등으로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재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행장은 이를 위해 △고객 기반 확대 △수익성 제고 △뒷문 잠그기 △5대 신성장동력을 통한 금융영토 확장 △영업·문화 혁신 등 5가지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이광구 행장
이 행장이 올해 내건 첫 번째 전략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위비플랫폼, 제휴영업 등을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행장은 “최근 핀테크 발달과 계좌이동제의 시행으로 ‘주거래은행’의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인 가구 증가로 금융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화되고 있어 경쟁은행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무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4대 연금과 결제성 계좌, 가맹점 계좌 유치를 등을 통해 저비용성 예금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자산관리시장과 핀테크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기존 이자마진에 기대던 영업 구조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철저한 뒷문 잠그기도 주문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다. 잠재부실을 사전에 방지해 건전성지표 관리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상반기(1∼6월)에 연간 목표의 70%를 달성하고 하반기(7∼12월)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량여신 비중을 늘려 질적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발전의 토대가 될 조직 문화도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내 몫 완수, 영선반보(領先半步·성공하려면 항상 남보다 반걸음 앞서야 한다), 뒷문 잠그기, 디테일 영업’의 4대 영업 방침을 기업문화로 체질화할 계획이다. 인재 육성을 위한 점포별, 개인별 연수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 태블릿PC, 디지털 키오스크 등을 확대해 영업 생산성과 점포 운영의 효율성도 높이기로 했다.
이 행장은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처럼 한 방울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서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룬다”며 변화를 위한 직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각자의 위치에서 ‘내 몫’을 완수해 우리은행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 재도약의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사명감과 열정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